깨고 깨고 깨야할 것.
우연히 국내의 노다메 칸타벨라의 방송과 케스팅이 된다는 소식을 접하고 문득 우에노 주리가 출현한 영화가 궁금해서 찾아보았다. 내가 언제 처음 우에노 주리를 보았던고 느꼈던가? 솔직히 기억나는 것은 노다메 칸타벨라에서 였지만 난 그보다 더 오래 전 영화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 처음 본 모양이다. (솔직히 무슨 역으로 나왔는지 기억나지 않는다.)
여튼 그 영화는 츠네오가 다리를 쓰지 못하는 한 여성 조제와의 사랑과 이별을 그린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의 공감글을 보니 그 글 가운데 조제는 그녀를 한 사람으로 대해주었다. 라는 말이 내 가슴을 스친다.
'한 사람으로 대해준다.' 알면서도 쉽게 하지 못하는 그것. 불쌍하다. 꺼림짓하다는 것이 아닌 사람으로 대해준다는 말.
우리는 다 알고 있다. 그러한 편견을 가지지 않는 것이 좋은 사람, 멋진 사람, 깨어 있는 사람, 시대에 걸맞는 사람이라는 것을.
하지만 막상 닥치면 외면하고, 찡그리고 가까이 하려고 하지 않는다.
때를 돌이켜 보면 고등학교 때 있던 귀머거리 아이를 나는 외면하지 않았던가, 그리고 또한 선생님의 말씀에 가식으로라도 잘 챙겨주었던 학우들을 차가운 시선으로 난 바라보지 않았던가.
그러면서 나도 누구들처럼 외면하고 친해지려고 노력하지도 하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EBS에서 치매에 대한 다큐멘타리를 보았다. 치매에 걸리면 사람들의 시선, 사람들의 태도, 사람들의 인식이 바뀌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치매에 걸린 사람들은 밖을 잘 다니지 않으려고 한다고 한다. 내가 치매에 걸린 것을 알까봐 두려워서라고..
그리고 그들은 치매에 걸리는 것을 처음에 부정하고, 그 익숙해질 수 없는 것을 받아드리고 결국에는 인정하고 살아간다.
우리도 언젠가 편견의 대상이 될 수 있고 자신의 부끄러움을 밝히는 것이 용기가 되고 도움을 요청하면 당당히 사람을 도와줄 수 있는 것이 나는 멋지다고 생각한다.
나 또는 당신들이 그런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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