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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인터넷 회원 가입 제도는 엉망이다.

미도 삼춘 발행일 : 2014-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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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국내 인터넷 회원 가입 제도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간편하게 가입을 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아이핀 제도도 마음에 들지 않고, 휴대폰 인증 제도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 정말로 원하는 것은 간단한 이메일을 통한 자유로운 회원 가입. 간편한 회원 가입을 원한다.



휴대폰이 없는 사람에게는 회원 가입은 무용지물


'요즘 휴대폰이 없는 사람이 어딨어?'라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휴대폰이 없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나도 한 때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고 오랫동안 지내왔었다. 휴대폰이 없는 사람은 인터넷으로 가입하기가 매우 까다롭다. 휴대폰이 있다면 인증 번호만 입력하면 간단히 가입되지만, 없는 사람들은 결국 나머지 한 방법인 아이핀(I-PIN)을 통해 회원 가입을 할 수밖에 없다. 공인인증서와 안심체크 방식도 있지만 지원하는 곳이 많지 않을 뿐더러 사용도 불편하다.


휴대폰 가입의 단점은 어디서든 스팸 전화와 메시지가 날라온다는 것이다. 교묘하게 회원가입시 개인 정보를 보험업체에 넘기는 약관이 무수히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갑자기 모르는 번호로 보험 업체에서 전화가 오고, 여러 스팸 메시지가 내 휴대폰의 메시지를 채우며, 메시지를 보려고 클릭했다가 광고 메시지에 실망하기 일쑤이며 우리의 시간을 갉아먹는다. 과연 이들에게 필요한 건 주민등록번호일까? 지금 쓰고 있는 휴대폰 전화와 이름일까?



▲네이버는 전화가 없으면 가입하지 못한다. (출처:Naver)


휴대폰이 없는 사람의 대처수단은 아이핀. 아이핀을을 만들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바로 휴대폰과 신용카드, 범용공인인증서와 대면확인이 필요하다. 여기서 휴대폰과 신용카드 또한 쓰지 않으며, 범용 공인인증서까지 없다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휴대폰이 없다면 아이핀조차 만들기 쉽지 않다.


휴대폰과 신용카드까지 쓰지 않는다면, 범용공인인증서를 만들어야 하는데 은행에서는 1년에 4,400원을 받고 있다. 하지만 무료로 한국정보인증에서 발급(링크)하고 있으니 돈을 쓰지 말자.(이 또한 찝찝하다. 나중에 유료로 전환하면 기존의 사용자들은 어떻게 되는건가?)



마지막 수단인대면확인은 아이핀 제공 기관에 따라 달라지는데, 공공 아이핀은 가까운 주민센터로 찾아가 번호표를 뽑고 '아이핀 만들러 왔는데요'라고 하면 공공 아이핀 서비스 이용자 신청서를 준다. 신청서에 전화번호도 필수로 적어야 한다고 한다. 공무원조차도 모르게 바뀐 점이 있다면 공공 아이핀 ID가 영숫자만을 포함한 7자 이상 20자 이내였지만, 8자 이상 20자 이내로 바뀌었다. 공공 아이핀이 아니라면 7자부터 ID를 만들 수 있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아이핀 ID 글자 수를 통일하던가, 차라리 이메일로 규격화 했으면 좋겠다. 공공 아이핀이 아닌 경우 대면확인을 하러 민간 발급 기관을 직접 방문 해야 한다.(죄다 서울에 있다.)


아무튼, 이래나 저래나 내 개인정보는 3개의 민간 기업과 국가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본인 인증 과정은 자신의 신용을 보여주는 것과 비슷하다. 신용 없는 사람은 국내 사이트를 쉽게 이용하지 못한다. 국내 대다수의 사이트가 휴대폰과 아이핀의 인증을 요구하고 있으며(네이버, CGV, 도미노 피자, 미스터 피자, 피자에땅, 스타벅스, 인벤, 아이템매니아 등), 이메일 인증만으로 회원 가입이 가능한 사이트(다음, 네이트 등)와 인증 없는 회원 가입 가능한 사이트(ZUM, 피자헛 등)는 매우 드물다.



   

▲다음은 이메일 가입을 통해 제한적 사용을 허용한다. (출처:Daum) 

▲피자헛은 페이스북 가입, ZUM은 회원가입 인증이 필요없다. (출처:피자헛, ZUM)


가장 좋은 방법은 아무리 힘들어도, 자기 명의로 가입된 휴대폰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병원을 가든 은행을 가든 휴대폰 번호를 적는 건 필수가 되었다. 영화 예약이나, 음식 배달도 휴대폰이 있어야 가능하다. 결제 또한 마찬가지다. 아이핀? 필요 없다. 범용공인인증서도 필요 없다. 은행·보험용 공인인증서만으로 충분하다. 휴대폰만으로 다 가능하다. 2014년이다. 이제는 휴대폰을 쓰지 않는 사람도 휴대폰은 들고 다녀야 할 것이다. 인터넷을 사용하다 보면 이제는 휴대폰 사용을 강요당 하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핀과 휴대폰 가입을 폐지하지 않는 이상 어쩔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예전에 블로그에 올렸던 글을 새롭게 단장하고 다시 올리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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