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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와 새송이버섯 간장구이

미도 삼춘 발행일 : 2014-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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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는 어머님이 사오신 것이고 새송이버섯은 내가 요리했다. 솔직히 조금 지난 사진이며 아무 의미없는 사진이다.




애초에 의미없는 것이 싫어 사진도 잘찍지 않는다. 나는 사진을 찍어 추억을 곱씹는 것을 의미 없다고 정했다.


여튼 육회는 살짝 매콤하게 양념된 고기의 씹힘과 육즙이 입안 그대로 느껴졌고, 새송이 버섯의 말랑함과 간장의 짭짤음함이 어울려져서 맛있었다. 꽤 지난 사진임에도 맛이 분명하게 떠오른다.


이렇듯 음식을 먹는 것은 참 기분 좋은 일이다. 음식에 담긴 다양한 풍미를 느끼는 것이 나는 좋다. 그래서 나는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고 내 입안에 그리운 그 감각을 너무나 사랑한다. 그치만 나는 물론이고 대부분은 전세계의 음식을 먹을 수가 없다. 전세계 음식을 먹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하지만 먹고 싶은 것은 먹고 싶다. 그 감각은 평생 기억하고 싶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는 자신이 답답할 때가 많다.


주로 비속어적인 표현으로 남자들은 여자를 음식에 많이 비유한다. '저 여자 맛있겠다'라던가 저 여자 먹고 싶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한다. 나라고 다르지 않다. 나도 모르게 여성을 보고 그렇게 속으로 생각한 적이 많이 있다. 또한 몇몇 여성들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굶주렸다라는 말도 마찬가지로 비슷하게 사용되며, 음식과 성욕구는 많이 닮은 듯 하다. 내가 여자와 음식에 동일한 감각을 느끼는 것은 우연이 아니지 싶다.이 또한 마찬가지로 먹고 싶은 것은 먹고 싶을 것이다.


나도 알고 있다. 1차적인 욕구로 배부르면 도저히 못먹고 싸지르면 귀찮은 것이 남자라는 동물이란 것을.


그래도 누군가는 먹는 것을 먹지 못하는 것은 너무나도 괴로운 일이다.


내가 못먹어도 어느 누군가는 먹는다는 것이…….


물론 음식 말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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