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잘한 부분에서 사고의 변화를 깨닫는다.

미도 삼춘 발행일 : 2014-07-15
반응형

예전에 보던 만화책 중에 시마 과장 시리즈가 있다. 주인공 시마가 사원부터 회장까지의 일대기를 그린 만화이다. 그 중 가장 최근 출시작인 시마 주임(2010~2013)의 196P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시마의 회사 부하사원 사쿠라다(24)가 그저 서로 한낮 S파트너로 생각한 마리코(23)를 임신 시켰는데, 그 여성이 결혼하자고 한다. 사쿠라다는 그녀가 여러 다른 파트너를 만나고 있으며, 항상 피임 도구를 사용했기에 자신의 아이라는 증거가 없다고 하며 물론 거절을 한다.


마리코는 자신을 그런 여성으로 봤냐며 내 상대는 당신 밖에 없다며 눈물을 흘리며 항의를 하였고, 후에 여성의 아버지가 찾아와 외동딸을 책임지고 회사를 그만두고 가업을 물러 받으라고 한다.


이 때 시마 주임의 상사인 나카자와 부장은 이런 말을 해준다.



"자네의 주장은 그녀가 여러 명의 남자와 사귀었는데 왜 자네 자식이라고 단정 짓는 거냐. 그건 납득할 수 없다. 이거지?"


"네… 어쩌면 제가 하츠시바 사원이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남의 자식이면 어떤가. 키운 부모가 실질적인 부모인데."


"네?"


"우리 집은 형제가 넷인데, 전부 아들이야. 그런데 사실은 장남만 다른 남자의 자식이었지.


고등학교 때, 과학서클 활동 중 시약을 사용해 가족들 혈액형을 조사하다가 알게 됬어.

추궁했더니 우리 어머니도 참 골 때리는 분이더군. '들켰으니 어쩔 수 없구나. 맞다, 동시에 사귀고 있던 애인의 자식인데, 네 아빠한텐 말 안했다'.


'부탁이다. 가족들한텐 비밀로 해다오'라고 하지 뭐야. 껄껄껄.



그런데 자식들 중 가장 잘난 건 장남. 국립대 의학부를 나와 지금은 큰 병원 원장이야. 그래서 아버지도 장남을 제일 귀여워하고 있지….


그래서 아버지도 행복, 어머니도 행복, 아무 문제도 없어.


인생이란 그런 거야. 자잘한 건 신경 쓰지 말게.




자네 자식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자네 자식일 수도 있어. 자네가 그런 만한 짓을 했으니 결과야 뭐가 됐건 남자로서 책임을 지는 게 훨씬 개운하지 않겠나?


모리 무선을 물러받아 일국 일성의 주인이 되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세. 나라면 땡 잡았다고 생각했을걸."


"……. 나카자와 부장님. 저 결혼하겠습니다."


"그래? 이걸로 한 건 낙찰이구만. 껄껄껄"


대단한 플러스 지향적인 사고다. 이 사람은 모든 이를 압도하는 힘을 갖고 있어. 세상엔 정말 엄청난 사람도 다 있구나.(시마 주임의 생각)



이게 만화책 한 에피소드의 일부분이다.



요즘이라면 당장 친자 확인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해결을 보았을지도 모르겠지만 1970년대 이야기라 그러한 것도 없다.



처음에 이 글을 읽고 충격을 먹었다. '아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요즘 진보적인 사고와 진화적 사고를 가진다고 해서 그것이 보다 더 나은 것이라고 할 수 없다고 어림풋이 생각하고 있지만 이런 사고를 보면 때론 깜짝하고 놀랄 때가 있다.



만약 내가 결혼하고 아이를 낳았는데, 알고 보니 내 아이가 아니였다.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내 인생이라면, 자잘한건 넘어가자. 남에게 피해주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다. 



P.S


막상 닥쳐봐야…


이글루스에 있는 블로그 글을 여기로 옮깁니다. 



반응형

댓글